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트로이 앙상블은 젊은 관악기 연주자들이 만든 목관5중주 단체로 오는 7일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현악 앙상블이나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앙상블이 주류를 이루는 실내악 업계에서 흔치 않은 목관 앙상블의 탄생이다.
목관5중주는 기본적으로 플룻, 클라리넷, 바순, 오보에, 그리고 호른으로 구성된다.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 주자들이 각각 십수명씩 무대에 오르는 것과 달리 관악파트는 악기별로 두 명씩만 연주한다. 그만큼 솔로 악기로써의 역할이 현악기에 비해 강한 편이다. 게다가 모든 현악기들이 활과 현의 마찰이라는 동일한 원리로 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목관악기들은 소리를 내는 주법이 모두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각자 너무 다르고 개성이 뚜렷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목관5중주 트로이 앙상블의 리더 김진수 클라리네티스트에게 답을 들어봤다.
Q. 목관5중주 연주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저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목관5중주는 축구에 비하자면, 공격수들로만 이루어짐 축구팀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게 때문에 구성원들 간 긴장감이 높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서로를 믿고 연주할 수 있는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화를 이룰 수가 없어요.
트로이 앙상블의 ‘트로이’는 그리스 신화속에 등장하는 고대 도시 ‘트로이(Troi)’가 아니라 독일어로 ‘신뢰 할 수 있는’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Treu’에서 따왔습니다. 멤버들 간 신뢰가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연주자들끼리 뭉쳐도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관객들과의 신뢰로 이어집니다.
저희 트로이 앙상블 멤버들은 모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며 크고 작은 단체에서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이에요. 그만큼 서로의 음악에 대해 잘 알고 인간적으로도 믿을 수 있는 사이입니다.
Q. 목관5중주 공연을 기획할 때 어떤 점을 가장 많이 고려하시나요?
목관5중주는 다른 실내악 앙상블과 비교해 곡 선정에 있어 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레퍼토리를 기획할 때는 주요 테마를 정하고 음악적 분위기를 통일하거나, 반대로 다채로운 음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두가지 방식 모두 폭넓은 레퍼토리가 바탕이 되어야하죠.
그런데 서양음악사에서 목관악기는 실내악기로서의 가능성이 발굴된 지 현악기에 비해 오래되지 않아 선곡 스펙트럼이 적은 편입니다. 그 점이 연주회를 준비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점이자, 애로사항이기도 합니다.
Q.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와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전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곡들로 구성했습니다. 목관5중주의 저변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한 두 작곡가, 프란츠 단치(Franz Danzi)와 폴 타파넬(Paul Taffanel)의 작품을 중심에 두고 다리우스 미요(Darius Milhaud)의 프랑스적인 색채감과 남미의 정열을 담은 줄리우 메다글리아(Júlio Medaglia)의 작품을 추가하여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을 했습니다.
창단 연주회인 만큼 하나의 테마를 정하고 거기에 알맞은 곡들을 선정하기보단, 목관악기의 매력을 최대한 넓고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곡 별로 자세한 설명은 현장에서 제가 직접 해설을 할 예정이니 편한 마음으로 공연을 찾아주세요.
Q. 목관5중주 곡을 감상할 때는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야 할까요?
목관악기는 기본적으로 관현악에서 솔로를 담당하는 만큼 각각의 악기가 개성있는 음색을 가집니다. 4개의 목관악기(플룻, 클라리넷, 바순, 오보에)가 선명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선율을 노래하면 유일한 금관악기인 호른이 그 주위를 감싸는 편입니다.
가장 높고 명확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플룻, 애절하지만 때로는 익살스러운 파트를 누구보다 잘 연주하는 오보에, 중음에서 음악의 균형을 잡아주는 클라리넷, 목관악기 중 가장 저 음역대를 담당하며 음악의 토대를 만드는 바순, 그리고 금관악기 출신이지만 가장 넓고 포근한 음색으로 이 모든 소리를 품어주는 호른.
적은 수의 악기로 홀을 가득 메우는 힘있는 소리부터 매우 부드러운 소리까지 넓은 다이나믹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목관5중주의 장점이에요. 연주를 감상하실 때 어떤 악기가 주인공 역할을 하는지, 지원군 역할을 하는지 신경써서 들으면 더 즐거운 감상이 될 거라 봅니다.
Q. 트로이 앙상블의 향후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모든 음악은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의미를 갖습니다. 앙상블 팀명의 의미와 같이 ‘믿고 들을 수 있는’ 앙상블로써 청중과 자주 소통하는 것이 트로이 앙상블의 목표입니다. 클래식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비교적 접하기 힘든 목관5중주의 매력을 알고, 나아가 독주악기로써 목관악기에 주목해줄 수 있도록 연주력을 갈고닦아 나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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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트로이 앙상블은 젊은 관악기 연주자들이 만든 목관5중주 단체로 오는 7일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첫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현악 앙상블이나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앙상블이 주류를 이루는 실내악 업계에서 흔치 않은 목관 앙상블의 탄생이다.
목관5중주는 기본적으로 플룻, 클라리넷, 바순, 오보에, 그리고 호른으로 구성된다. 오케스트라에서 현악기 주자들이 각각 십수명씩 무대에 오르는 것과 달리 관악파트는 악기별로 두 명씩만 연주한다. 그만큼 솔로 악기로써의 역할이 현악기에 비해 강한 편이다. 게다가 모든 현악기들이 활과 현의 마찰이라는 동일한 원리로 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목관악기들은 소리를 내는 주법이 모두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각자 너무 다르고 개성이 뚜렷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목관5중주 트로이 앙상블의 리더 김진수 클라리네티스트에게 답을 들어봤다.
Q. 목관5중주 연주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요?
저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목관5중주는 축구에 비하자면, 공격수들로만 이루어짐 축구팀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렇게 때문에 구성원들 간 긴장감이 높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서로를 믿고 연주할 수 있는 신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화를 이룰 수가 없어요.
트로이 앙상블의 ‘트로이’는 그리스 신화속에 등장하는 고대 도시 ‘트로이(Troi)’가 아니라 독일어로 ‘신뢰 할 수 있는’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 ‘Treu’에서 따왔습니다. 멤버들 간 신뢰가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연주자들끼리 뭉쳐도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곧 관객들과의 신뢰로 이어집니다.
저희 트로이 앙상블 멤버들은 모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며 크고 작은 단체에서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이에요. 그만큼 서로의 음악에 대해 잘 알고 인간적으로도 믿을 수 있는 사이입니다.
Q. 목관5중주 공연을 기획할 때 어떤 점을 가장 많이 고려하시나요?
목관5중주는 다른 실내악 앙상블과 비교해 곡 선정에 있어 더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합니다. 레퍼토리를 기획할 때는 주요 테마를 정하고 음악적 분위기를 통일하거나, 반대로 다채로운 음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두가지 방식 모두 폭넓은 레퍼토리가 바탕이 되어야하죠.
그런데 서양음악사에서 목관악기는 실내악기로서의 가능성이 발굴된 지 현악기에 비해 오래되지 않아 선곡 스펙트럼이 적은 편입니다. 그 점이 연주회를 준비할 때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점이자, 애로사항이기도 합니다.
Q. 이번 공연의 레퍼토리와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전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곡들로 구성했습니다. 목관5중주의 저변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한 두 작곡가, 프란츠 단치(Franz Danzi)와 폴 타파넬(Paul Taffanel)의 작품을 중심에 두고 다리우스 미요(Darius Milhaud)의 프랑스적인 색채감과 남미의 정열을 담은 줄리우 메다글리아(Júlio Medaglia)의 작품을 추가하여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낼 수 있도록 기획을 했습니다.
창단 연주회인 만큼 하나의 테마를 정하고 거기에 알맞은 곡들을 선정하기보단, 목관악기의 매력을 최대한 넓고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곡 별로 자세한 설명은 현장에서 제가 직접 해설을 할 예정이니 편한 마음으로 공연을 찾아주세요.
Q. 목관5중주 곡을 감상할 때는 어떤 포인트에 집중해야 할까요?
목관악기는 기본적으로 관현악에서 솔로를 담당하는 만큼 각각의 악기가 개성있는 음색을 가집니다. 4개의 목관악기(플룻, 클라리넷, 바순, 오보에)가 선명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선율을 노래하면 유일한 금관악기인 호른이 그 주위를 감싸는 편입니다.
가장 높고 명확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플룻, 애절하지만 때로는 익살스러운 파트를 누구보다 잘 연주하는 오보에, 중음에서 음악의 균형을 잡아주는 클라리넷, 목관악기 중 가장 저 음역대를 담당하며 음악의 토대를 만드는 바순, 그리고 금관악기 출신이지만 가장 넓고 포근한 음색으로 이 모든 소리를 품어주는 호른.
적은 수의 악기로 홀을 가득 메우는 힘있는 소리부터 매우 부드러운 소리까지 넓은 다이나믹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목관5중주의 장점이에요. 연주를 감상하실 때 어떤 악기가 주인공 역할을 하는지, 지원군 역할을 하는지 신경써서 들으면 더 즐거운 감상이 될 거라 봅니다.
Q. 트로이 앙상블의 향후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모든 음악은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의미를 갖습니다. 앙상블 팀명의 의미와 같이 ‘믿고 들을 수 있는’ 앙상블로써 청중과 자주 소통하는 것이 트로이 앙상블의 목표입니다. 클래식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비교적 접하기 힘든 목관5중주의 매력을 알고, 나아가 독주악기로써 목관악기에 주목해줄 수 있도록 연주력을 갈고닦아 나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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